테레우스는 어린 처제의 미모에 흑심을 품고 그녀를 간강하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혀를 잘라낸다. 그녀는 말을 할 수도 글을 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태피스트를 짜서 언니에게 알리고 그 자매는 테레우스에게 복수를 할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제비와 나이팅게일로 변한 자매
아테네의 판디온 왕에게는 아름다운 두 딸 프로크네와 피로멜라가 있었다 언니인 프로크네는 아테네를 떠나 트라키아의 테레우스 왕과 결혼하여 아들이티스를 낳았다. 어느 해에 그녀의 동생 필로멜라가 트라키아에 와서 여름 내내 언니 가족과 함께 지냈다. 음흉하기 짝이 없는 테레우스는 어린 처제의 미모에 흑심을 품고 어느 날 밤 그녀를 자기 방으로 끌고 가 강간했다 아내와 세상 사람들에게 이 역겨운 죄를 들킬까 두려웠던 테레우스는 필로멜라의 혀를 잘라버렸다 그녀는 읽고 쓸 줄 몰랐으니 추악한 진실을 누구에게든 알릴 방법을 아예 봉쇄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일주일 동안 필로멜라는 자기가 당한 일을 상세히 묘사하는 태피스트리를 짜서 언니 프로크네에게 사실을 알렸다. 학대받고 분노한 자매는 극악무도한 범죄에 걸맞은 복수를 계획했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테레우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툭하면 노발대발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타락한 난폭하고 역겨운 인간이었지만 단 하나 약점이 있었다. 아들 이티스에 대한 깊은 사랑이었다. 프로크네와 필로멜라는 이 무한한 애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티스는 프로크네의 아들이기도 했지만 남편에 대한 증오와 누를 길 없는 복수심이 모성애를 이겼다. 자매는 동정 따위는 버리고 아이의 방으로 가서 잠든 아이를 살해했다. 다음 날 아침 프로크네는 남편에게 말했다 얼마 안 있으면 필로멜라가 아테네로 돌아갈 거예요 오늘 밤 송별 파티를 열어서 당신이 내 동생에게 베풀어준 친절과 환대에 경의를 표하려고 하는데 어때요 테레우스는 마지못해 승낙했다. 그날 밤 열린 연회에 육즙이 맛있는지 스튜가 나왔고 왕은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남은 국물을 빵으로 닦아 먹기까지 했지만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 반구형의 은 덮개가 씌워진 접시가 하나 놓여 있었다. 펠로멜라가 미소 지으며 접시를 그에게 밀어주었다 뚜껑을 들어 올린 테레우스는 죽은 아들의 찡그린 얼굴을 보고는 경악해서 소리를 질렸다 두 자매는 기뻐 날뛰면 자지러지게 웃었다 자기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왜 스튜가 그리도 부드럽고 맛있었는지 깨달은 테레우스는 노호하며 벽에 걸린 창을 빼냈다 두 여인은 그 자리에서 도망쳐 신들에게 도움을 간청했다. 그들을 뒤쫓아 궁 밖으로 나가 거리를 달리던 테레우스는 어느새 자기 몸이 허공으로 올라가고 있는 걸 알았다. 그는 오디새로 변하고 있었고 고통과 분노 어린 외침을 쓸쓸한 새로리처럼 들렸다. 이와 동시에 프로크네는 제리보 필로멜라는 나이팅게일로 변했다. 나이팅게일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유명하지만 노래는 수컷만 부른다. 허가 없는 필로메라처럼 암컷들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지금도 제비의 많은 종이 프로크네의 이름을 따고 있고 오디새는 여전히 왕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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