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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와 나르키소스 2

by 올림포스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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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와 나르키소스
에코와 나르키소스

 

물속의 남자를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

나르키소스는 사라지는 에코를 보며 짜증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미친 듯 매달리면서 질질 짜는 이 어리석은 사람들에게서 언제쯤 해방될 수 있을까. 한바탕 난리가 끝난 뒤 스트레스 때문에 몸에 열이 나고 목이 마르자 그는 강물을 마시려 무릎을 꿇고 앉았다. 물속을 들여다본 그는 깜짝 놀라 숨을 죽였다. 그가 이제껏 본  적 없는 가장 아름다운 얼굴 가장  아름다운 청년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은가. 이 신비로운 이의 멋진 얼굴로 그런 표전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다. 나르키소스가 한 손을 들어 오렸다. 남자도 손을 들어 답했다. 나르키소스는 남자의 사랑스러운 빰을 어루만지고 싶었고 남자도 똑같은 것을 원했다 하지만 나르키소스가 가까이 가기만 하면 남자의 얼굴이 부서지면 사라져 버렸다. 두 남자는 몇 번이고 시도해 보았다 한편 그들 위의 덤불 속에서 뜨거운 사랑에 열정과 힘을 얻은 데코가 운을 한 번 더 시험해 보려 돌아와 있었다. 그의 말이 들리자 그녀의 심장이 널을 뛰었다. 하지만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자 나르키소스는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 나르키소스가 사납게 고함을 지르며 돌멩이를 주워 그녀에게 던졌다. 에코는 달아나다가 넘어졌다 나르키소스가 활을 잡았고 그녀는 허둥지둥 일어나 수풀 속으로 사라지지 않았다면 분명 화살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

 

신들이 가엾이 여기시어

에코는 슬프고 외로워 흐느껴 울면서 산비탈을 계속 뛰어 올라갔다 그러다가 아름다운 나르키소스가 있는 강보다 더 높이 있는 어느 동굴에 숨었다. 에코는 그녀가 좋아하는 신 아프로디테에게 머릿속으로 기도를 올렸다 사랑의 고통과 저주받은 힘겨운 삶으로부터 구원해 달라고 무언의 절망 속에 빌었다. 아프로디테는 그 기도에 성의껏 답해서 에코의 몸과 대부분의 물리적 자아를 없애주었다. 아프로디테도 헤라의 저주를 풀 수는 없었기에 목소리만은 여전히 남았다. 애초에 에코를  그 모든 곤경에 빠뜨렸던 목소리는 남의 말을 흉내 내고 반복할 운명이었다. 지금도 에코는 동굴 협곡 절벽 언덕등 우리의 마지막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다. 나르키소스는 날이면 날마다 강가에 엎드려 몰에 비친 자기 모습과 뜨겁고도 절망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갈망하며 자기에게만 눈길을 주고 자기 외에 다른 이는 신경고 쓰지 않았다. 마침내 신들은 그를 섬세하고 아름다운 수선화로 변신시켰다. 그의 이름을 품고 있는 수선화는 항상 그 아름다운 고개를 숙여 웅덩이 연못 개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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