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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와 나르키소스 1

by 올림포스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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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사냥을 나가는 멧돼지 뒤를 따라가다 어느 냇가에서 모욕을 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에코가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첫눈에 반한에코는 그에게 다가가려고 하는데.

 

에코와 나르키소스 만남
에코와 나르키소스

 

나르키소스에게 첫눈에 반한 에코

혼자만의 지옥에서 외톨이로 고통스럽게 지내던 에코에게 어느 날 사냥꾼들이 웃고 소리치고 와글와글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테스피아이의 청년들이 멧돼지를 쫓아 숲 속까지 들어온 것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그들 중 한 명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 세상을 초월한 듯한 미모의 청녕인 그를 보고 연애 감정이라곤 평생 느껴본 적 없는 에코는 바로 상사병에 걸려 버렸다. 그 청년은 바로 나르키소스였다 그 역시 한 번도 연정을 품어본 적이 없었다. 그만 보면 비명을 지르고 한숨을 쉬고 기절하는 여자들과 남자들 목신들 등 지각이 있고 없는 모든 존재들에 진력이 나버린 그는 사랑 자체를 어리석은 짓으로 여기게 되었다. 분별 있는 사람들도 사랑만 하면 바보가 되었다. 나르키소스 남들이 넋을 잃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싫었다. 나르키소스에게 사랑과 욕망은 질병이었다 1년 전 아메이니아스라는 청년이 그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그 교훈을 최악의 방식으로 얻었다. 하지만 아메이니아스는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고 나르키소스를 졸졸 따라다녔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나르키소스는 그에게 다시는 가까이 오지 말라고 꺼지라고 소리쳤다. 그날 밤 나르키소스는 방 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창밖을 내다보니 달빛 아래 배나무에 목을 맨 아메이나 아스가 보였다 그는 죽기 전 목멘 소리로 저주를 뱉었다 그 후 나르키소스는 최대한 몸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남들과 눈을 절대 마주치지 않으면서 무뚝뚝하고 투명스럽게 구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주위를 돌러보니 친구들은 온 데 간데없고 오롯이 혼자였다 그는 차가운 강물과 이끼가 낀 유혹적인 강을 즐기기 마음먹었다. 그래서 옷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에코는 그 유연한 황금빛 몸이 반은 햇빛에 물들고 반은 그늘에 얼룩져 물과 함께 흘러가는 광경을 보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그녀의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새소리 때문이었는지 잠들어 있던 나르키소스는 에코가 가까이 왔을 때 눈을 떴다. 나르키소스에게는 그녀의 눈만 보였다 매섭고 굶주리고 집착 어린 눈길 사랑을 요구하고 애원하는 저 두 눈. 그녀가 다가오자 나르키소스는 그녀에게 돌을 던졌다. 그리고 또 돌을 걸어 쏘기 전에 에코는 몸을 돌려 달아났다. 달려가는 그녀에게 그가 소리쳤다 다시는 오지 마시오. 다시는 오지 마시오. 그녀는 그에게서 달아나 계속 달려가다 땅에 쓰러져 울었다 슬픔과 수치심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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