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속여 두 번이나 죽음을 피한 시시포스는 세 번째는 스스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죽음을 맞는다. 그가 오기를 기다린 헤르메스는 시시포스에서 바위를 굴려 이곳을 나갈 것인지 아니면 엘리시온에서 평온하게 살 것인지를 선택하게 한다. 시시포스는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시시포스의 선택
제우스와 아레스 헤르메스 하데스는 시시포스가 두 번째로 죽음을 피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심기가 불편했다. 하지만 페르세포네가 결정을 내렸고 한 신이 내린 판결은 다른 신이 뒤집을 수 없는 법. 평온하고 부유한 삶을 50년 남짓 누린 후 시시포스의 아내가 생을 마감 하자 페르세포네와 시시포스가 맺은 계약은 만료되었다. 타나토스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찾아갔다. 이번에 시시포스는 카론에게 뱃삯을 주고 순조롭게 스틱스강을 건넜다 저쪽 강둑에서 헤르메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헤르메스는 시시포를 보고는 영혼 불멸의 존재가 될 기회를 한번 주기로 한다. 헤르메스는 시시포스를 데리고 수만은 통로와 회랑을 지나 지하의 어느 광대한 방으로 갔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거대한 산비탈이 이어져 있었다. 밑바닥에 바위 하나가 놓여 있고 거기에 빛줄기가 내리비치고 있었다. 빛이 들어오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비탈이 끝나는 지붕 높은 곳에 사각형 입구가 뚫려 있어 거기로 환한 빛이 들어오는 것이 시시포스의 눈에 보였다. 헤르메스의 손짓 한 번으로 입구가 닫히자 빛줄기는 사라졌다. 헤르메스는 말했다 자 그대가 할 일은 저 바위를 위로 굴리는 것이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입구가 스르르 열릴 거야 그 구멍으로 나가서 영원불멸한 시시포스 왕으로 살 수 있지 타나토스가 다시는 그대를 찾아가지 않을 거야. 그리고 마음에 안 들면 그대를 엘리시온으로 데려가겠다. 그곳에 가면 덕망 있는 망자의 혼들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 하지만 바위를 선택하면 성공해서 자유와 영원불멸의 삶을 덩을 때까지 계속노력해야겠지 이제 선택을 하라 여기 밑에서 한가로운 내세를 누릴 텐이 아니면 지상에서의 영원불멸한 생을 시도해 보겠는가.
바위를 굴리다
시시포스는 바위를 살펴보았다 부피가 크지만 엄청난 정도는 아니었다 산비탈은 가팔라 보였는데 깎아지른 정도는 아니었다 경사가 45도를 넘지 않았다 그렇다면 따분하고 점잖은 이들과 에리시온 들판에서 영원히 뛰놀 것인가 아니면 재미 넘치고 추잡하고 시끌벅적한 지상 세계에서 영생을 누릴 것인지 고민을 했다. 그 후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시시포스는 어깨를 써서 바위를 비탈로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반쯤 올라갔을 때 그는 영생을 자신했다 4 분위 3 정도 갔을 땐 지쳤지만 그래도 기력이 남아 있었다. 그러다 고지가 눈앞에 다가오자 한 번만 더 용을 써서 손톱만큼만 더 올라가면 바위가 미끄러지면서 시시포스 위로 튀어 올라 데굴데굴 바닥으로 굴러갔다. 지금도 시시포스는 타르타로스의 언덕에서 바위를 굴리고 있다. 꼭대기에 도착하기 직전에 바위는 굴러 떨러 지고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그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노력하면 자유가 될 거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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