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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태어난 신 1

by 올림포스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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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에는 세멜레라는 아름답고 상냥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제우스 신전의 사제로 어느 날 제우스에게 제물을 바치고 강에서 몸을 씻고 있었다. 제물을 받아 기분이 좋아진 제우스는 테베를 살펴보고 있는데 세멜레가 강에서 목욕을 하고 있자 그녀를 찾아간다. 

 

제우스와 세멜레
제우스와 세멜레

 

독수리가 내려앉다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가 여행을 떠난 후 그들의 사위 펜테우스가 테베의 왕이 되었다 그는 강한 왕은 아니었지만 성실했다. 그의 통치하에 테베가 번성하는 동안에도 그는 끊임없이 위협을 가하는 탐욕적이고 야심만만한 체제들과 처남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가 편한 사람은 막내 처제 세멀 레뿐이었다. 세멜레는 아름답고 상냥하고 관대했으며 제우스 신전의 사제로 사는 인생에 만족했다. 어느 날 그녀는 대단히 크고 기운 넘치는 황소를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쳤다 제사를 마치고는 피를 씻어내기 위해 아소 포스 강으로 갔다. 마침 제우스가 제물을 받아 흡족한 마음에 테베가 얼마나 번성하고 있는지 살펴볼 요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독수리의 모습으로 위장해 강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강물 속에서 반짝이는 세멜레의 알몸을 보고 크게 흥분한 그는 냉큼 적적함 모습으로 둔갑해 땅으로 내려앉았다. 제우스는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아까 느꼈던 뜨거운 욕정이야 사라지고 없었지만 놀랍게도 더 깊은 무언인가 그의 마음을 휘저었다. 제우스는 세멜레여 그대를 사랑한다 그리고 초승달이 뜰 때마다 그대를 찾아오리라 하고 가운을 입고 들판을 가로질러 신전으로 돌아가는 세멜레의 머리칼은 여전히 젓어 있었고 사랑과 행복으로 충만한 온몸은 따뜻하게 빛나고 있었다

 

 

독수리의 아내

제우스의 의도는 좋았다 신들의 왕은 세멜레를 사랑했고 정말로 그녀에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그는 새로운 사랑의 열병을 앓느라 자신의 아내가 복수심에 불타 보낸 쇠파리 때문에 이오가 겪었던 고통은 싹 다 잊은 모양이었다. 어느 날 오후 제우스와  정기적으로 뜨거운 만남을 갖는 곳으로 가며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해 있던 세멜레는 구부정 하니 지팡이를 집고 있는 노파와 마주쳤다. 노파는 세멜레에게 목소리를 낮추어 거칠게 속삭였다 제우스의 사제가 여기서 정조를 잃었다고 그러자 세멜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목을 타고 뺨까지 순식간에 홍조가 번져 그녀의 비밀을 그대로 폭로해 버렸다. 그 노파는 세멜라에게 그이가 정말 제우스라면 그이의 참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을 한다. 그게 아니면 당신은 속은 거라고 이렇게 노파와 헤어진 세멜레는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분했다. 그래도  노파가 한 말에 일리가 있다면 하며 의심을 하게 된다. 만약에 세멜레가 한 번만 고개를 돌려 강을 뒤돌아봤다면 그 오지랖 넓은 고약한 할멈이 젊고 아름답고 위엄 넘치고 기세 등등한 여인으로 변해 십수 마리의 공작이 끄는 자줏빛과 황금빛의 전차를 타고 하늘을 올라가는 광경을 목격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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