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오페는 미모가 뛰어난 아들의 미래가 걱정스러워서 테베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만나러 간다.
나르키소스의 이상한 예언
나이아스인 리리오페가 강의 신 케피소스와 짝을 맺어 나르키소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리리오페는 미모가 뛰어난 아들의 미래가 걱정스러웠다. 절세의 미모가 끔찍한 특권이고 위험한 속성이라 불행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나르키소스가 열다섯 살이 원치 않는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리리로페는 손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아들에게 말했다. 테베러 가자꾸나 가서 테이레시아스를 만나 너의 운수룰 봐달라고 하자. 이러하여 어머니와 아들은 두 주를 꼬박 걸어 테베까지 가서 매일 아침 헤라의 신전 밖에 길게 늘어 있는 줄에 합류했다 이윽고 그들의 차례가 왔고 리리오페는 테이레시아스에게 설명했다. 눈이 멀어 내 아들이 안 보이겠지만 이 아이를 보기만 하면 누구나 그 용모에 혹한다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지. 나르키소스는 민망해 온몸을 붉히며 발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나는 신들을 너무 잘 알아 리리로페가 말을 이었다. 기니메데스 아도니스등 내 아들보다 훨씬 미모가 떨어지는 남자애들이 무슨 일들 당했는지 모르는 이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위대한 예언자여 나르키소스가 오래도록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 말해주게 만족할 만큼 오래 사는 것이야. 맹인인 그대가 우리에게 안 보이는 모든 걸 볼 수 있으니 말해주시게. 테이레시아스는 두 손을 내밀어 나르키스소의 얼굴을 더듬더듬 만지고 나서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이 아이가 자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리리오페는 큰 소리로 웃었다. 자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이런 이상한 예언이 정말로 적용될 리 없었다. 누가 자기 자신을 알아볼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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